(파리= ROOM265)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에 복면을 쓴 무장 괴한이 침입, 기자 및 경찰 등 총 12명을 살해한 프랑스 사상초유의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샤를리 에브도 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과 장 카뷔, 조르주 볼린스키, 베르나르 베라크 등 유명 만평작가 4명 등 10명의 직원과 경찰 두 명이 살해됐다.
프랑스 당국은 범행당시 촬영됐던 CCTV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테러는 이슬람의 선지자 모하메트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알카에다의 보복테러로 판단, 유력한 용의자로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형제를 지목하고 군·경을 통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에 분노한 프랑스 국민을 포함한 전 세계는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슬로건으로 거리에 나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및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테러리즘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 언론사에 대한 테러 참사가 벌어진 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헤퓌블리끄 광장(Place de
la Republique)에서 규탄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 집회가 열려 한 시민이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
를 외치며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ROOM265

▲프랑스 언론사에 대한 테러 참사가 벌어진 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헤퓌블리끄 광장(Place de
la Republique)에서 규탄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 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ROOM265
<샤를리 에브도>에서 12명을 살해한 용의자 쿠아치 형제는 9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근교에서 한 여성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용의자 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AFP통신과 현지언론이 보도 했다.
AFP통신은 이어 용의 자들은 이후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12km 떨어진 ‘담마흐떵-엉-고엘'(Dammartin-en-goele)으로 달아났고 한 명의 인질을 잡고 이곳 인쇄공장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간 파리 동부 ‘포트 드 벵센'(Porte de Vincennes)에 있는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품점에서 아메디 쿨리발리(32)로 알려진 무장괴한이 아동이 포함된 6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 중이라는 언론의 일제보도에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메디 쿨리발리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다음날인 8일 오전(현지 시간) 살해된 여성 경관의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었다.
프랑스 경찰과 테러 진압군은 서로 약 42km 떨어진 두 장소에 동신 진압작전을 펼쳐 담마흐떵-엉-고엘(Dammartin-en-goele)에서 인질극을 벌인 쿠아치 형제와 파리 동부의 포트 드 벵센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 등 테러범 모두를 사살했다. 다마르탱의 인쇄공장에 억류돼있던 인질 1명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파리 동부 포트 드 뱅센의 인질 중 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사망한 인질들은 테려요원의 진입 전 이미 테러범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를리 에브도’ 기자 및 경찰 등 12명을 살해한 테러 용의자 사이드 쿠아시(34)와 셰리프 쿠아시(32)
형제가 프랑스 파리 북동부 쪽, 약 40여Km 거리에 있는 다마르탱-엉-고엘(Dammartin-en-Goele)의 한 인쇄
공장에서 인질 1명을 붙잡아 경찰과 대치 중인 9일 오후(현지시간) 무장경찰들이 마을 입구를 봉쇄 하고
있다. /ROOM265

▲9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약 12km 거리에 있는
담마흐텅-엉-고엘(Dammartin-en-Goele)의 한 인쇄공장에서 테러 진압 요원들이 <샤를리 에브도> 피격 용의
자인 사이드 쿠아시(34)와 셰리프 쿠아시(32)형제를 진압한 뒤 현장을 나서고 있다. /ROOM265

▲9일(현지 시간) 인질극이 벌어졌던 포트 드 뱅센(Porte de Vincennes)의 유대식품점에 테러진압요원
들의 진압작전이 끝난 뒤 프랑스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AP
또한 쿨리발리의 여자 친구로 알려진 공범 하야 부메디엔(26세)은 진압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공개 수배령을 내렸지만, 이 여성은 현재 이미 프랑스를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 숨진 쿠아시 형제와 쿨리발리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아시 형제가 진압되기 전 자신들이 예멘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쿨리발리와 부메디엔도 모두 알카에다와 연관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에선 이번에 발생한 인질극 2건의 범인들은 ‘파리 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 테러조직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쿨리발리와 셰리프 쿠아시는 이 같은 인연으로 서로 아는 사이였으며, 지난 2010년엔 함께 수사를 받았던 전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지난 이틀간 지구촌을 놀라게 했던 2건의 인질극은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테러범 중 1명인 부메디엔이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아직 사건 자체가 완전하게 종료된 게 아니다.
또한 이번 테러 사건을 통해 해묵은 종교적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당하는 등 프랑스와 전 세계에 또 한 번의 깊은 상처를 남겼다.

▲추모집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헤퓌뷜리끄 광장 (Place de la Republique)에 11일(현지시간)
약 150만명의 시민들이 운집, 테러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 /ROOM265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테러를 시작으로 지난 7~9일 사흘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테러 및 인질 사건으로 경찰과 시민 17명과 인질범 3명 등 총 20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전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은 프랑스 파리 100만,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총 3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길거리로 나와 행진하면서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세계 34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가해 파리 시내에서 시민과 함께 행진을 펼쳤다.
또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신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도 함께했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미국에서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참가했다.

▲추모집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헤퓌뷜뤼끄 광장 (Place de la Republique)에 11일(현지시간)
약 150만명의 시민들이 운집, 테러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 /REUTERS

▲프랑스 수도 파리의 헤퓌블리끄 광장(Place de la Republique)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대규모 테러
규탄 대회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동상 위에 올라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REUTERS

▲11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세계 34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가해 파리
시내에서 시민과 함께 행진을 하고 있다. /ROOM265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 테러에 대해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슬로건
으로 유럽전역에 추모 및 테러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
선문에 ‘파리는 샤를리다'(Paris est Charlie)라는 프로젝션 문구가 투영되고 있다. /ROOM265
<저작권자(c) ROOM265,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1/13 17:39 송고